10월 11월 12월 꽉 채워서 일하고
오늘 12월 30일 마지막 근무 했다
처음엔 괜찮은 줄 알았는데
갈수록 싫은 점이 많이 생김
최근엔 더더 싫어져서 정말 알바 다니기 싫었다
좋았던 점은
-일할 때 초코 비스킷 제공해준거(근데 준 거 다 먹으니까 다시 안채워주더라)
-너무 따뜻한 실장님(원장 아내셨음)
-중등부 선생님도 정말 선하신 분이었음.. 사랑스러우셨어
-애들이랑 쓸데없는 대화하는거 재미있었음..
싫은 점은
-원장 마음대로 일정 바꾸고 오라 마라 하는 거
-원장의 태도., 태도에서 나를 별로 존중 안한다는 거 느껴졌음
-원장 참 별로였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나쁜 사람은 또 아니었는데.. 좋은 사람도 절대 아니었음
-젊은 남자 선생님 인상이 너무 안좋고 진한 향수냄새 너무 싫었음 마주치면 그래도 예의상 인사해야되는데 인사하기 너무 싫었음
-컴퓨터 개똥구데기인데 그걸로 한글 작업하라는데 뭐 좀만 해도 다운되고 하루에 10번씩 다운돼서 미치게함
-업무 강도 높은 데에 비해 시급 낮음
-쓰다보니 기분 나빠져서 자세한 일화 같은 건 안 쓸래
뭐 암튼 이러했다..
오늘 중등부 쌤이랑 대화하는데..엉엉...너무 좋으신 분이고...
정말 좋았는데..
실장님 중등부 쌤 나 이렇게 셋이서 얘기하고.. 인사하고 덕담 나누고.. 생각하니까 울꺽같다 ㅆㅃ
흠 아무튼.....
싫어하던 일터였지만 이렇게 끝나니까
마음이 싱숭생숭하네...
진짜 너무 이상하네 마음이....
후련하기도 함
내일 일어나서 원장한테 감사인사 및 월급 요청 카톡을 보내면 이제 완전 끝이다~~
**좋았던 일들 추억하기
1. 실장님이 마주칠 때마다 나를 정말칭찬해주셨다,.ㅠㅠ맨날 예쁘다고해주심
-핫초코 타주신 날:핫초코 타주시고.. 뜨겁겠다고 컵홀더도 주시고.. 수저로 저어주시고 나중엔 환경호르몬 나온다고 수저 다시 가져가셨는데
아니....나 핫초코 하나 타는데 저렇게 정성을 써주시냐ㅠ하고 너무 감사해서 속으로 눈물흘림
-심부름 하다가 실장님이랑 중등부 쌤 마주친 날:두분이 얘기를 하다가 용건 다 끝나고 서로 덕담 타임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때 그 옆을 지나가던 나도 같이 껴서 셋이 좋은 말을 주고 받았다.. 동물의 숲 세계관에 들어온 것 같았다 엉엉엉
2. 고딩애들이랑 질답할 때
애들이 공부하기 싫어서
나한테 자꾸 실없는 질문 해서 같이 떠들고 그랬었는데 재밌었는데..
애들이 젤리도 주고 사탕도 주고 빼빼로도 사주고.. 예의바른 아이들이엇어....
3. 집에 가면서 타꼬야키 한 번, 떡볶이 한 번 사먹음. 날은 추운데 음식은 넘뜨거웟다..
4. 알바 관둔다고 말하던 날 원장쌤 수업 끝나기를 기다리며 내가 너무 팬인 떡볶이집에서 떡볶이를 먹었는데
사장님이 히터 앞 자리 내주셨는데 너무 따뜻해서 다리 익을 뻔 했다
사장님이랑 스몰토크했는데(알바 얘기, 여행 얘기, 오늘 관둔다고 말할건데 너무 떨린다는 얘기 등)
그날따라 기분이 좋으셨는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엄청 살갑게 대해주시고 나를 막 칭찬해주시고 응원해주셧는데 .. 기억난다..